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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루소 주식회사에 도착했을 때, 나는 긴장과 결심이 뒤섞인 채로 정문에 차를 세웠다. 그 건물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압적이었고, 높이 솟은 유리창들이 아침 햇살을 요새처럼 반사하고 있었다. 경비실에 다가가서 창문을 내리고 루카 카루소를 만나러 왔다고 경비원에게 알렸다. 진지하고 무표정한 얼굴의 그 남자는 나를 힐끗 보며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.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, 내 도착을 확인하는 입술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. 그는 무슨 승인을 기다리는 것 같았고, 그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.

잠시 후, 문이 낮은 소리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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